【청년루프-이음기자단 김서연】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계실거에요.
특히 공부로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절에는 더했고, 사실 지금도 ‘의치한수약’이라고 해서 의대 열풍, 그리고 전문직 열풍이 불고 있어요.
사실 적성과 사명감보단, 특정 직업으로 살면 따라올 부수적인 장점들을 보고 도전하는 경우도 많아요. 불안정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저를 포함한 청년들의 불안감이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하지만 SNS가 발달하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의 가치도 점점 올라가고 있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규모의 크고 작음과 관련없이 작은 가게도 ‘브랜드’화가 되고 있지요.
어렸을적 부터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살려 20대에 취업 후 창업하여 30대 초반에 사회적 기업, 브랜드를 일구어 가고있는 평택 청년 창업가가 있습니다. 브라운 스킨(주)의 남상규 대표입니다.
버려지는 커피박과 귤껍질을 재생가죽과 결합하는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유일무이의 가죽을 개발하고, 상품화하고 있는 브라운스킨 대표 남상규입니다.
PART 1 : 곤충채집연구가가 꿈이었던 소년, 봉제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
20대에 작은 공방부터 시작해, 현재는 사회적 기업까지 일군 대표님의 원래 중학생시절의 꿈은 ‘곤충채집연구가’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중학생시절 알바를 통해 수백마리의 곤충을 구매해서 직접 키워 재판매를 하는 미니 사업을 해봤다고 해요.
그런데 고등학교는 산업디자인학과, 대학교는 패션디자인학과로 진학합니다.그렇게 좋아하는 일인데도, 포기하고 디자인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를 여쭸어요.
” 30년 넘게 가죽자켓공장을 운영하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바느질, 가죽을 다룰 기회가 많았고, 실제로 학교의 기술가정 수업시간에 다른 친구들보다 제가 훨씬 쉽게 잘하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부가가치를 생각했을 때, 당장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잘하는 걸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끝에, 학교에서 전공하는 것이 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이 둘 중 어떤 일을 선택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공방전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남상규 대표는 후자를 선택해 사업으로 이어왔어요.
PART 2 : 작은 공방에서 사회적기업까지
그런데, 처음부터 창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곧장 명품 브랜드 가방 ODM 기업으로 유명한 회사 시*느에 취직했어요.하지만 취직한지 6개월 후에 바로 작은 공방을 차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재직기간 6년간 동시에 운영했다고 해요.
그 이유를 여쭸어요.
” 회사에서 제 성장의 한계가 명확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상사의 모습을 보면 제 5년 후, 10년 후 미래가 보이잖아요. 그랬을 때 저의 노력대비 확장성이 크지 않을 것 같았어요.그래서 회사를 평생 다닐 게 아니라면, 나오기 전까지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 6개월차에 공방을 작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차 직장인이 임대료와 월세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작은 평수였고, 군 장교(ROTC)생활 중에 모은 돈으로 보증금을 마련하고 공방의 판매수익과 클래스 수입을 통해 충당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감당하는 태도는 부모님의 교육방식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이라고 해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직접 뛰어들어 해결하는 태도를 가르쳐주신거죠. 실제로 위의 곤충사업도 중학생이었음에도 알바비로 시작한 것처럼요.
그런데 작은 공방에서 멈추지 않았어요. 차근차근 클래스와 OEM제작판매를 하며 공방을 일구고, 점차 친환경 재생가죽을 사용하고, 기술을 가진 시니어들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났어요.
직접 원료를 개발한다는 건 많은 자금과 노력을 요하는 일이잖아요.
직접 가죽을 개발하고 시니어를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이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공방을 하면서 코로나19를 겪었어요. 수업이 어려운 등 여러 제약이 생기다보니 매출에 타격이 있었고, 이를 타개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또 작은 공방은 대량생산이 어렵다보니, 생존을 위해선 공장이 되고 회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거죠. 일단 원단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고정비용이 커서, 직접 원료를 개발하면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시니어 분들을 고용하게 된 건, 국내 봉제업계의 문제 때문이기도 했어요.”시니어 분들을 고용하게 된 건, 국내 봉제업계의 문제 때문이기도 했어요. 국내에 기술력을 가진 시니어분들이 많으신데, 현재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오다보니, 그분들이 설 자리가 없는거에요.젊은 기술자들은 그분들의 기술력을 배워야하는데, 시니어분들이 본업이 아닌 다른 일을 하시는 등 기술력이 대물림되지 못하고 도태가 되고 있어요.젊은 창업가로서 기술력을 물려받고 이 구조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PART 3 :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의 최종목표.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브라운스킨,
현재 주력 사업은 무엇일까요?
OEM 상품제작, 원데이클래스 모두 진행중이지만, 앞서 언급한 원단 개발이 주가 되었다고 해요.
” 기술을 가지고 제품화하는 작업도 하고있지만 자체적인 기술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재는 연구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연구개발이라는 게 세상에 없던 것을 실제 도전하고 개척하면서 실현을 해야 되는 것들이라 쉽지 않아요. 그치만 제가 청년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좀 더 원활하고 편한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걸 지속적으로 도전을 하고 있고요.다행히 정부에서 이런 사업을 지향하는 편이라 저희 같은 경우도 정부 지원 사업을 많이 하고 있고 도전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창업경진대회, 정부지원을 통해 연구개발로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청년은 자금력이 부족하다보니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는데, 정부지원 덕에 원료개발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해요.
아래는 실제로 받은 상과 오디션 성과 사진이에요.
그런데 남상규 대표는 어떻게 버려지는 커피박과 귤껍질을 재생가죽과 결합할 생각을 했을까요?
환경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살아남아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논할 수 있기에 이 질문도 빠뜨릴 수 없었어요.
” 재생가죽을 얻으면 ‘고분쇄’라는 작업을 하는데, 커피원두도 분쇄과정을 거치잖아요.거기서 결합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게다가 커피박은 위생면에서 항균성도 우수하고요.”
청년창업가의 그동안의 지식과 지혜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정부지원을 통해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 메이커스]와 협업해 귤껍질을 재생가죽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현재 재입고 신청수가 400건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미있는 성과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브라운스킨의 대표님께,
마지막으로 남들과 다른 선택들을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과 최종 꿈을 여쭈었어요.
” 인생의 길에서 당장 눈 앞에 보면 해야 될 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학교도 졸업해야 되고 군대도 갔다 와야 되고 회사도 다녀야 되고 한데, 저는 이거를 멀리보면, 어차피 다 해야 된다면, 빠르게 선택하고 인생에서 누리거나 경험하거나 혹은 그 얻을 수 있는 기쁨들이나 행동들 이런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힘든 점들도 감수하고 선택해나가는 것 같아요.
최종꿈은우리나라에 이태리 피렌체 가죽 마을 혹은 디자인 마을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한국이 단순 생산에서 넘어가 더 높은 디자인적 가치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또 직접 찾아와서 느끼고 뭔가 경험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어요.
이 꿈을 위해 지금 계속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고요. “
마지막으로, 이런 젊은 창업가들이 평택지역에서 성장하기 위해서
시의 정책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평택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수소, 모빌리티 등의 사업은 청년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아쉽다고요.
그래서 창업을 꿈꾸는 많은 청년들이 평택지역을 벗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전해주셨습니다.
” 사실 저 또한 평택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이지만, 평택의 청년창업가와 그들을 위한 지원의 현실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많은 창업가들이 평택을 창업의 근거지로 여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누군가의 과거 여정과 앞으로의 꿈을 듣는다는 건 정말 가치로운 일이에요. 꾸준히 대표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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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6년만에 가죽공방부터 사회적기업까지, 평택 청년창업가 브라운스킨 남상규대표 인터뷰|작성자 청년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