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치솟는 물가, 집값,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현재 사회에서 여러분이 직업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청년루프-이음기자단 김서연】 한 때는 직업의 안정성이 최우선에 올라 꽤 오랜기간 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식을 줄 몰랐고, 최근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다닐 직장을 고르는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기준이 경제적 여건, 즉 ‘연봉’이었다고 합니다. 동시에 좋은 직장의 기준은 ‘워라밸’을 최우선으로 꼽기도 했죠.
여기 30대 초반의 N잡러이자 평택의 청년 창업가 디엔와이 김민혁 대표가 있습니다.
직접 만나본 김민혁대표는 정말 바빠보였어요.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고, 사업체를 크게는 2개를 운영하시기 때문이에요. 인터뷰 직전에도 서울에서 미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청년들이 꼭 창업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할 정도로 스스로 업을 일궈가는 재미가 크다고 해요. 워라밸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워크가 곧 라이프인거죠.
어떻게 30대 초반의 나이에 사업체 여러개를 일굴 수 있었을까요?
모두에게 처음이 있듯, 사업가 김민혁에게도 처음이 있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작은 시도들을 이어오다가, 첫 직장에서 얻은 네트워크와 직무경험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여러 업을 스스로 만들어 성공이든 실패든 지금까지 경험한 사업만 5개 이상입니다.
사업뿐만 아니라 평택시 청년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타 사업체의 대표님들과 평택시청년지원센터 청년쉼표의 창건에 합류하면서 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해요.
자기소개와 현재 하시는 일
“안녕하세요. [디앤와이]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혁입니다. 본래 [승민종합산업]이라는 사명으로 운영했으나, 산업안전용품 유통에 국한되지 않고, 사업확장을 위해 사명을 변경했어요.”
“현재 디앤와이는 B2B로 산업안전용품과 산업부자재, MRO, 연구자재 등을 유통하고 있으며, 고객사 실무자들께 산업안전용품에 대한 제안과 컨설팅까지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산업부자재가 뭔지 아시나요?
다양합니다. 안전모, 안전화, 방진복, 마스크, 화재방지 제품들 그리고 비상구 졸라맨까지도 안전 산업 제품들이에요.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일궈오기까지, 김민혁대표의 커리어로드는 어땠을까요?
20살, 처음 창업을 시도하다.
김민혁대표는 어린시절 엄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무언가를 스스로 결정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해서 일궈나가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요.
대학시절엔 국제통상을 전공하면서 세부전공인 유통을 선택하고, 창업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창업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합니다.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하고, 내부적으로 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준비도 했다고 해요. 실제로 지원을 받아 운영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운영한 사업은 무엇이었을까요?
“저희 학교 근처에 전주 한옥마을이 있었어요. 또 제가 20살이던 당시에 밥버거가 유행했습니다. 그래서 한옥마을에 오는 외국인들을 타겟으로 컨셉을 ‘독도는 우리 땅’으로 잡아서 포토존도 만들고 스티커도 붙여서 푸드트럭을 운영했어요.”
당시 갓 20살이던 대학생이 이런 아이디어를 낸다고 해도 실현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추진력을 발휘해 시작하게 된건지를 여쭸어요.
“해보자” 하면 저는 했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때도 그렇고 친구들이랑 같이 모여서 아이디어가 나오면, 실현을 위해 방법을 찾았어요. 되든 안되든요.“
호기롭게 시작한 첫 사업은 지원금이 끊기고, 경험도 부족했기에 적자가 나면서 접게 되었지만, 다음 사업을 위한 경험치가 +1 추가되었어요.
대학생 시절에 기획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에요.
문화, 전시를 좋아하지만, 서울에 자주 갈 수 없어 자주 볼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유행하던 360도 카메라와 전시를 접목해 원격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기획하기도 했어요.
또 평택에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데요. 김민혁대표는 전시, 모임을 좋아해서 플랫폼을 이용해 6명을 모아 모임을 시작해 180명까지 모으기도 했었대요. 사람을 모으는 방법도 배웠던거죠.
회사원 생활이 창업에 미친 영향
휴학하지 않고 졸업했지만 바로 취업은 쉽지 않았다고 해요. 창업과 취업의 기로에 있던 중, 김민혁 대표는 우연히 반도체 장비 회사의 구매팀으로 입사했습니다.
구매직무를 아시나요?
저는 취업준비 전까지 기업에 구매팀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는데요. 구매팀은 회사의 프로젝트를 위해 원재료, 부품, 상품 등 의 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해오는 일 등을 담당합니다.
김민혁 대표는 입사하자마자 학교의 산학 협력 연구소와 회사의 공동 연구과제에서 제품을 양산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어요. 산학연구소에서 필요한 자재를 단가와 제품의 스펙조건을 모두 조율해 적합한 제품을 선정해 구매해주는 업무였죠.
회사 규모가 큰 편은 아니였지만, 굵직한 산학프로젝트의 구매업무와 mro구매 업무, 협력사 관리 업무를 2년 정도 하며 구매직무의 흐름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해요.
만 2년동안의 짧고 굵은 회사생활을 통해 많은 경험들과 인맥들을 차근차근 쌓아온 거에요.
그리고 드디어, 이전부터 갖고 있던 내 것을 해야겠다는 창업에 대한 의지와 이제까지의 경험들을 거름삼아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나왔어요.
퇴사 후, 친구와 모은 350만원으로 평택에서 창업을 시작하다.
퇴사 후 창업을 준비하던 중, 부모님의 중대형 식자재 마트에 입사하라는 권유를 받고 입사했어요.
그렇지만, 부모님의 소유라고 일을 대충하는 것은 김민혁대표의 성격이 아니었어요.
입사 후 1년가까이 사무실 관리팀이 아닌 현업에서 새벽가락시장에서 사온 물건 하차, 계산대 업무, 야채, 청과 업무, 정육, 수산 업무, 안내데스크 고객대응부터 배송업무까지 마트 관리자로서 필요한 모든 지식을 몸으로 습득했어요.
이후 관리팀에 와서 마트 법인에 대한 자금, 회계, 인사 등의 업무를 현재까지 총괄진행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하며, 최근엔 다이소와 계약하는 성과도 이루었어요.
하지만 이것에 만족하지 않았어요.
독립해 자신만의 업을 만들기 위해 김민혁 대표는 창업가의 눈으로 N잡러로서 시장이 필요로 하는 빈틈을 집중적으로 찾아나섰어요.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다고 하지요.
매일 밤 마트 일을 마치고 창업을 꿈꾸던 다른 친구와 집에 모여 창업 아이템을 궁리하던 중, 당시 마트직원들이 퇴사해서 인력이 부족한 일이 발생했어요.
기회로 판단해 마트의 배달 사업부를 인수했어요. 당시에는 마트 배달사업이 없었기에 기회가 될거라 생각했다고해요.
친구와 175만원씩 350만원을 모아 배달할 차량을 렌트하고, 후배들을 직원으로 고용해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인건비를 체불하지 않기 위해 대표인 본인이 직접 아파트 조경시설 설치를 몸으로 뛰면서 월급을 지급했어요.
이 사업은 성공했을까요?
결론적으로는 배달비와 인건비의 타산이 맞지 않아 10배의 적자를 보고 사업을 접어야 했다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이 사업을 했던 덕분에 새 사업의 기회를 발견했어요.
Connecting dot.
스티브 잡스가 한 유명한 연설이 있어요.
지금은 그냥 하나의 점인 것 같아도 나중에 돌아보면 그 점들이 모여 연결된다는 것이죠.
김민혁대표도 적자를 보고 접었던 마트 배달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어요.
<CONNECTING DOT 1> 아웃소싱을 시작하다.
마트 배달 영업으로 4개업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그 배달비를 메꾸기 위해 조경사업을 하다가 발견한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인원이 급할 때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아웃소싱 도급업체에 연락해 인력을 받아 썼어요.
그런데, 도급업체 대표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래서 그 길로 도급업체 대표님과 협력해 법인을 세웠어요.
여기서 <CONNECTING DOT 2>회사생활의 경험
회사생활을 할 때 알아두었던 업체 대표님, 공장에 연락해 직접 영업하고 적극적으로 비교견적을 내드리면서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어요.
<CONNECTING DOT 3> 산업부자재 사업의 시작.
이 때 공장에서 입는 방진복, 방진모자 등을 보고 또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어요. 일회용 산업용품들의 비용을 여쭈고 마진을 따졌더니 직접 넣어도 충분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난거에요.
창업을 시작할 때 부족했던 타산, 타당성을 따지는 능력과 추진력이 더해져 이런 기회도 발견하게 된거죠.
디앤와이의 시작과 현재.
이것이 디앤와이의 시작이었어요.
산업용품 납품업은 절대 처음부터 찾은 아이템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서 독립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당장 수익이 날 수 있는 아이템부터 시도하면서 알게 된 산업, 사업이었어요.
현재 디엔와이는 대기업인 LG, OCI, 한솔케미칼, KC이노베이션 등의 1차협력사로 납품도 하고 있고, 최근엔 여의도 LG트윈타워의 산업안전용품 납품업 계약도 체결했다고 해요.
이것도 직접 발품을 팔아 대기업 현장관계자들에게 납품 경쟁력을 설득하고, 신뢰관계를 형성해 온 결과에요.
그렇다면, 이 산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전망을 어떻게 보실지 여쭸어요.
저는 창업도 추천하지만, 산업안전용품업계도 추천해요. 왜냐하면 법적으로도 정부나 시대가 바뀌어도 안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거든요. 법적으로 보장하는 퍼센트도 늘어나고 있고요.
또 디엔와이의 경쟁력을 여쭸어요.
신뢰관계 구축, 즉각대응, 좋은 제품 기획
이 3가지의 키워드가 모두 ‘신뢰’라는 단어와 연결이 돼요. 그만큼 우리 제품을 납품받는 곳에 필요한 제품을 적재적소에 넣어주면서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단 거겠죠.
또 제품 납품업을 하지만, 필요한 제품들을 협력 업체에 제안하기도 한다고 해요.
최근에 마음아픈 일이 있었죠.
아리셀 화성공장 화재사건에서 많은 노동자가 초기 대응 부진으로 희생되었어요. 그때 만약, 적절한 소화기나 산업 안전용품들이 있었다면 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김민혁대표는 연초부터 필요한 제품들을 구성해 화재 방역 마스크를 포함한 라이프백을 기획했다고 해요.
이 마스크는 화재가 났을 때 얼굴 전체를 보호해주는데 5분동안 안전을 유지해준다고 해요. 각 18000원이면 살 수 있는데,
“이런 기획은 안전용품들이 의무적으로 많이 도입되어 허무하게 희생되는 노동자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청년 창업가에게 하고싶은 말.
창업을 추천하시는 이유와, 창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을 요청했어요.
“창업을 하면 아무래도 보는 시야 자체가 달라요. 그냥 직장 생활만 하는 거는 딱 자기가 속해있는 그 산업군 또는 뭐 하고 있는 일만큼만 보이는데 직접 사업을 하다 보면 시야가 넓어질 수 밖에 없어요. 작은 기업 사장은 내가 회계도 해야 되고 세금 계산서 발행도 해야 되고 물건도 발주도 해야 되고 구매팀도, 영업도 해야되니까요.”창업을 하면 아무래도 보는 시야 자체가 달라요. 그냥 직장 생활만 하는 거는 딱 자기가 속해있는 그 산업군 또는 뭐 하고 있는 일만큼만 보이는데 직접 사업을 하다 보면 시야가 넓어질 수 밖에 없어요. 작은 기업 사장은 내가 회계도 해야 되고 세금 계산서 발행도 해야 되고 물건도 발주도 해야 되고 구매팀도, 영업도 해야되니까요.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있어요.”
” 꼰대 같기는 한데,,,,, 생각만 하고 실행을 잘 안 하는 청년들이 있잖아요. 저도, 직장 다니는 친구들 만나서 사업 얘기하면은 처음에는 비웃었어요.
“니가 무슨 사업이냐. 부모님 마트에서 안정적으로 돈 벌면 되지“
그때 그렇게 말했던 친구들도 지금은 그때 잘했다라고 해요. 그러니 ‘시도하세요’
여러분은 인터뷰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저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각종 이유를 들어 변명하고, 도전을 두려워했던 제 모습이 겹쳐지면서 저도 원하는 게 있으면 실행력있게 추진해보고 싶다는 힘과 영감을 얻었어요.
여러분들에게도 실행력을 불러일으키는 기사가 되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인사이트가 듬뿍 담긴 다음 기사에서 또 만나요 🙂
[출처] 30대 초반에 5개 이상의 사업을 경험하고, 산업용품업체 대표까지 _ 평택 청년창업가 김민혁대표 인터뷰|작성자 청년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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